요즘 정리해고 움직임 활발하다는 ‘이곳’

중국과 함께 경제 강국으로 불리는 미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2022년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2분기 성장률 시장 예상치 또한 -1.7%로 암울합니다. 
더 우울한 건 이와중에 물가가 전에 없던 고점을 찍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노동부가 2022년 7월 13일(현지 시각)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2년 같은 달보다 9.1% 상승했습니다. 이는 8.6%의 상승률을 기록한 1981년 12월 이후 40년만의 최대 상승폭입니다. 
이는 2022년 6월 전년 동월 대비 6% 상승한 물가 상승률로 어려움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상황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야말로 물가가 ‘충격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죠. 
 
전망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2023년 상반기 중 미국 경제가 침체에 들어갈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경기 침체로 빅테크, 제조기업 중심으로 정리해고 움직임 활발
경제가 어려운만큼 코로나 시기 전례없던 호황을 맞았던 빅테크, 제조기업들을 중심으로 정리해고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최근 인재영업팀 인력의 30%를 해고했습니다. 인원 수로는 100명에 달합니다. 트위터의 감원 바람의 전조는 이미 2022년 5월부터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직원들에게 채용을 동결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TED 유튜브 캡처
테슬라도 2022년 6월 비용 절감을 위해 자율주행 보조기능인 오토파일럿 부문의 직원 200명을 정리해고 했습니다. 테슬라의 대표인 일론 머스크는 한때 임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거시 경제에 대한 매우 나쁜 느낌이 든다”며 “전체 직원의 10% 가량을 감축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아 시장을 놀라게 하기도 했었죠. 
다행히 지난 6월 카타르 경제포럼에 참석해 향후 3개월 동안 전체 인력의 3~3.5%를 감축할 것이라며, 당초 계획보다는 완화된 해고 계획을 밝혔습니다. 테슬라의 총 직원 수는 10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입자 수 감소로 매출 둔화를 겪고 있는 넷플릭스도 최근 전체 직원의 3%인 300명을 해고했습니다. 넷플릭스는 2022년 5월 이미 150여명의 직원들을 해고한 바 있습니다. 올해에만 총 450명의 직원들을 내보낸 겁니다.
미국 IT 업계를 중심으로 정리해고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습니다. /픽사베이
테슬라의 경쟁업체인 리비안 또한 조만간 전체 직원 1만4000명 중 5%를 감원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비안의 계획대로라면 머지않아 7000명의 직원들이 회사 밖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합니다. 리비안의 인원 감축은 비제조업 부문의 중복 인력을 줄이려는 조치라고 합니다.
그보다 앞선 5월에는 아마존이 2022년도 소매 부문 채용 목표를 줄였습니다. 구글은 2022년도 남은 기간동안 채용 속도를 늦춘다는 계획입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투자가 중복되는 부문을 통합하고 프로세스를 간소화해야 한다며 우선 순위가 높은 곳에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메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메타는 페이스북이 메타버스에 사활을 걸겠다며 바꾼 회사 이름입니다. 메타는 최근 성과가 부진한 직원들의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상 해고를 예고한 것이죠. 더불어 메타는 2022년 6월 엔지니어 고용 계획을 약 30% 줄이기도 했습니다. 1년간 1만여명의 엔지니어를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6000~7000명 수준으로 이를 조정한 겁니다. 메타의 정직원 수는 7만7000여명입니다.

한 번에 1800명 무더기 해고한 마이크로소프트
2022년 7월 CNBC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1800명의 직원들에게 해고 통보를 했다고 합니다. 2021년 6월 기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체 직원 수는 1만8000여명입니다. 직원 수가 늘어났다고 가정하면 전체 직원의 약 1% 정도가 해고된 겁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인사가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사업의 우선순위 평가와 그에 따른 구조조정일 뿐이라며 최근의 미국 경기침체로 인한 직원 감축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덧붙여 “우리는 새 사업에 계속 투자하고, 2023년에도 전반적으로 인력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감원은 경기침체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강달러를 이유로 회사 매출과 주당 순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해외 사업이 매출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인데 달러가 크게 오르면서 환차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IT 인력 못 구해 발 구르던 일반 기업들 한숨 돌려
개발자 인력 수요는 그래도 유지되고 있다고 하는데 얼마나 이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조선 DB
IT 업계를 중심으로 해고 칼바람이 불고 있지만 그간 IT 기업들에 밀려 개발자들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일반 기업들은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입니다. 그동안 개발자들을 구하지 못해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IT 업계에서 나온 이들이 일반기업으로 유입된다면 새로운 사업에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IT 업계에는 한창 감원 바람이 불고 있지만 IT 인력 채용이 둔화됐다는 신호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컴퓨팅기술산업협회(CompTIA) 자료를 보면, 미국의 IT 인력 채용 공고 건수는 2021년 5월 36만5000건에서 2022년 5월 62만3000건으로 급상승했습니다. 2022년 1월부터 5월까지의 IT 인력 채용 공고 수 또한 220만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 늘었다고 합니다. IT 업계에선 해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이외 지대에서는 IT 인력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미국 전체 경기가 어려워지고 있는만큼 개발자들에게 열린 취업의 문이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감원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제조나 IT 업계뿐 아니라 개발자를 채용할 수 있는 여타 기업들의 여력 또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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