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신해철·김광석의 ‘부활’…어떻게?

입력 : 2022.07.01 06:00 | 수정 : 2022.07.01 09:06

    최근 고(故) 송해 씨가 출연한 광고 영상이 화제가 됐습니다. 딥페이크와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영상을 제작한 것인데요. 송해씨가 34년간 진행했던 KBS ‘전국노래자랑’의 오프닝인 “전국~”으로 시작하는 이 영상은 국민들에게 전국 여행을 독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영상에서 송해씨는 말을 타거나 서핑을 하고, 놀이기구를 탑니다. 또 오픈카를 타고, 캠핑을 떠나기도 합니다. 목소리 재현은 물론, 정확한 입모양까지 구사합니다. 
    광고를 공개한 야놀자 측은 “생전 고령이던 송해 선생이 장시간 광고 촬영을 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다”며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에 따라 기술을 활용해 그의 활기찬 전성기 모습을 재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야놀자 측은 송해 씨의 추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딥러닝으로 만들어진 AI 기반의 송해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AI 송해씨의 목소리는 “국민 여러분과 웃으며 놀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합니다. 
    고(故) 송해 씨가 가상인간으로 구현돼 광고 영상에 등장한 모습. /야놀자 유튜브
    이처럼 세상을 떠난 인물이 AI를 통해 다시 돌아오는 이른바 ‘디지털 불멸’ 산업이 AI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인을 가상인간 또는 3차원(3D) 홀로그램으로 구현해 추모하고, 교육이나 심리 치료 등 다양한 방안으로 활용하는 것인데요. 실제로 AI로 복원된 고인이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광고나 콘서트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주일?신해철?김광석 복원한 AI
    지금까지 고인의 모습을 AI 기술로 복원한 사례는 다양합니다. 지난 5월 31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제35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 및 학술토론회를 개최하면서 AI로 복원한 고인을 초청했습니다. 가상인간으로 구현된 코미디언 고 이주일씨는 스크린에 나타나 “저도 하루 두 갑씩 피웠습니다. 이제는 정말 후회됩니다”라며 금연을 호소했습니다.
    코미디언 고 이주일씨를 가상인간으로 복원한 영상. /보건복지부
    2021년에는 고 터틀맨과 김현식씨가 3D 홀로그램을 통해 무대에 섰습니다. 엠넷 음악 프로젝트 ‘다시 한번’에서 홀로그램으로 등장한 AI 터틀맨은 2020년 나온 가수 가호의 ‘시작’을, AI 김현식은 박진영의 ‘너의 뒤에서’를 불렀습니다. 생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노래를 사후에 부른 겁니다. 
    SBS에서는 1996년 작고한 고 김광석씨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AI를 통해 복원한 목소리로 가수 김범수가 2002년 발매한 노래 ‘보고 싶다’를 불렀습니다. 또 고 신해철씨의 목소리도 라디오 전파를 탔는데요. AI 신해철은 라디오 DJ를 맡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디밴드가 겪는 어려움과 대중음악 정책에 관한 쓴소리 등을 이야기했습니다. 신해철씨와 라디오 방송을 함께 했던 ‘배철수의 음악캠프’ 메인 작가 배순탁 작가가 원고를 썼다고 합니다.
    고인의 모습을 AI로 복원한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기술력이라면 AI 시대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겠다. 우리 할아버지 목소리 듣고 싶다", "아직은 AI처럼 느껴지지만, 그리웠던 이의 목소리를 다시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AI를 통해 다시 이런 무대를 볼 수 있어 반갑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2014년 빌보드뮤직어워드에서 마이클잭슨이 홀로그램의 모습으로 되살아나 공연을 했다. /유튜브
    해외에서는 수년전부터 고인이 된 유명인들을 되살리는 시도가 이어져 왔는데요. 2012년 코첼라 페스티벌에선 1996년 피살된 래퍼 투팍이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닥터드레와 스눕독과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2년 뒤엔 2009년 사망한 마이클 잭슨이 빌보드 시상식에 섰고, 2018년에는 마리아 칼라스가 타계 40여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디지털 불멸’ 산업 뛰어드는 글로벌 AI기업 
    주로 유명인을 대상으로 AI 복원 작업이 이뤄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돌아가신 부모님을 가상인간으로 만날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왔습니다. 국내 AI 전문 기업 ‘딥브레인AI’가 세계 최초로 ‘리메모리’(Re;memory) 서비스를 선보인 건데요. 리메모리는 부모님의 얼굴과 목소리, 표정 등을 그대로 담은 AI 기반의 가상인간을 제작하는 개인 대상 AI 휴먼 서비스입니다. 
    리메모리 서비스의 AI 휴먼이 탄생하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먼저, 사전 인터뷰를 통해 개인의 삶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에피소드와 이야기 등을 시나리오화 합니다. 개인 정보를 AI 휴먼에 학습시켜 추후 대화할 때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어 전문 스튜디오에서 약 3시간 정도 촬영을 해 AI 휴먼 제작을 위한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이후 완성된 AI 휴먼은 리메모리 전용 쇼룸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존이 최근 자사 음성 AI비서 ‘알렉사’의 신기술 발표를 했다. /유튜브
    해외에선 정보통신(IT) 기업 ‘아마존’이 디지털 불멸 산업에 뛰어들었는데요. 아마존은 자사의 음성 AI 비서인 ‘알렉사’를 통해 고인의 음성을 되살리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아마존의 기술은 약 1분간의 음성 샘플만 있으면 특정 인물의 목소리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컨대 손주가 알렉사에게 할머니의 목소리로 ‘오즈의 마법사’ 책을 읽어달라고 요청하면 알렉사가 할머니 음성으로 전환해 책을 낭독하는 식입니다. 
    가상현실로 트라우마?공포증 치료하기도 
    한편 가상현실(VR)은 공포증이나 트라우마를 치료하는데 활용되기도 합니다. 의료계에선 VR을 심리 치료에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가령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는 사람에게 HMD(안경 형태의 영상표시장치)로 에펠탑 엘리베이터를 타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가상현실 속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앞서 2016년 삼성전자는 유럽과 중동 등 7개국에서 VR 치료실험 ‘공포를 줄이자’(Be Fearless)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당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고소공포증과 대인공포증 등 사회공포증을 유발하는 영상을 VR로 시청했는데, 스마트워치로 참가자의 심박수 등 건강상태를 측정한 결과 2주만에 참가자의 87.5%가 높은 곳에서 느끼는 불안감이 평균 23.6% 줄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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