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성형앱 ‘가짜 리뷰’ 천국…"1건에 1000원, 걸리면 1억대 벌금"

유통?인강?배달플랫폼 허위 리뷰 적발 잇따라
데이팅앱에선 ‘가짜 계정’ 활용하기도 
거짓 후기에 안 속는 방법은?
온라인에서 화장품이나 의류, 음식 등을 주문할 때 ‘별점’과 ‘리뷰’를 확인하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구매 후기가 ‘품질보증서’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이용 후기가 제품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연맹이 2021년 12월 온라인쇼핑 경험이 있는 만 20세 남녀 500명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7.2%가 구매 전 이용후기를 확인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중 82.4%는 이용후기 누적 수가 구매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습니다. 후기가 많을수록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의미죠. 
구매 후기가 물건의 판매, 즉 매출과 직결되다 보니 업체 입장에선 여간 신경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배달의민족’ 어플리케이션(앱)에서 수많은 가게들이 “구매 후 리뷰를 작성하면 음료를 공짜로 주겠다”는 ‘리뷰 이벤트’를 내거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돈을 주고, ‘허위 리뷰’를 작성하게 하도록 하는 곳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1건당 1000원씩 주고, 가짜 리뷰를 작성하도록 하는 수법인데요. ‘공기배송’, ‘빈 박스 마케팅’ 등을 동원하는 등 수법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거짓 후기 작성을 지시하는 모습. /공정거래위원회
실구매자가 쓴다는 ‘내돈내산’ 후기도 믿을 수 없어 
최근 생활용품 업체 ‘오아’가 직원을 고용해 수천건의 ‘허위 리뷰’를 남긴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표시광고법을 위반한 오아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1억4000만원을 부과했는데요. 오아의 수법은 일명 ‘공기 배송’, ‘빈 박스 마케팅’이라 불립니다. 아르바이트생이 진짜 제품을 산 것처럼 주문과 결제를 하면, 빈 박스만 발송하는 것이죠. 제품이 들어있지 않은 빈 박스를 발송해 후기를 작성하는 권한을 주는 방법입니다. 이후 후기 글을 올리면 결제 금액에 수고비 1000원을 보태 돌려줍니다. 엄연한 불법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실제로 제품 주문과 결제가 이루어졌으니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제품) 후기로 비춰집니다. 
오아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쿠팡, 카카오스토리, G마켓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청소기와 전동칫솔, 가습기 등의 리뷰를 조작했습니다. 2020년 5월부터 2021년 5월까지 1년간 작성된 오아 제품의 허위 리뷰는 약 3700개에 달했습니다. 실제로 한 블루투스 이어폰 상품 후기를 살펴보면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어요” 등 디자인이나 착용감, 음질 모두 “만족한다”는 호평이 많은데요, 대부분 업체가 짜고 올린 후기 글로 밝혀졌습니다. 
관련해 공정위는 다수의 허위 리뷰를 본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이 이미 많이 팔렸고, 품질과 성능도 우수한 것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후기의 수나 평점, 구매 건수가 늘면 쇼핑몰 노출 순위가 높아져 경쟁업체들에도 피해를 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허위 리뷰가 거래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후기 조작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는데요. 지난 6월 18일에는 ‘배달의민족’ 앱에 거짓으로 후기와 별점을 올린 마케팅 업체 대표가 벌금형 70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2020년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식당 업주들에게 1건당 5000원, 100건당 40만원의 수수료를 받으면서 약 9985건의 후기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허위 후기를 작성시키기도 했습니다. 
2021년 8월에는 미용?성형 정보 앱에서 가짜 후기를 올리며 불법 광고를 한 성형외과 의사들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고객에게 수술 전후 사진을 받은 병원 직원이 가짜 후기를 써 업체에 전달하면, 업체는 이를 해당 병원 고객의 후기인 것처럼 앱에 올렸습니다. 이들은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인터넷 강의 업계도 ‘가짜 후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경쟁 강사를 비난하는 댓글을 달고, 강의 후기를 조작하는 행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데이팅앱을 이용할 때도 주의해야 합니다. 가짜 계정이 많기 때문이죠. 지난 4월 누적 회원수 660만명을 보유한 데이팅앱 ‘아만다’는 직원을 동원해 수백개의 가짜 계정을 만들고, 여성 회원인 것처럼 활동하도록 했다는 내부 고발이 제기됐습니다. 아만다는 회원들의 성비 불균형 문제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200여개의 허위 여성 계정을 만들어 남성 회원들의 결제를 유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리뷰 알바’ 어떻게 구하나 보니…
거짓 후기로 피해를 보는 소비자와 업체들이 많은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허위 리뷰 모집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각종 구인 구직 게시판뿐 아니라 카카오 오픈채팅이나 포털 사이트 등에서 ‘리뷰 알바’를 검색하면 관련 업체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재택 알바’나 ‘재택 부업’ 등 키워드를 활용해 리뷰 알바를 홍보하는데요. 
구인 구직 게시판 등에서 허위 리뷰 알바를 구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번개장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4달 동안 배달의민족 리뷰 알바를 했다고 밝힌 누리꾼은 “업체마다 비용은 다르지만 수당은 1건당 1000원”이라며 “오픈채팅에서 업체명과 사진을 보여주면 해당 업체에 리뷰를 올리는 식”이라고 리뷰 거래와 유통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구체적인 후기 내용을 정해주기도 하는데요. ‘가성비’나 ‘직원 친절’, ‘푸짐’, ‘재방문 의사 있음’ 등의 키워드를 활용해 후기를 몇 줄 이상 남기도록 지시합니다. 이후 작성한 후기글을 인증하면, 1000~3000원 정도를 지급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이런 불법 마케팅은 적발시 벌금형은 물론, 실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실제로 2017년 9월부터 2020년 5월까지 3년간 1억500만원을 받고 가짜 리뷰를 써온 한 리뷰 업자는 지난 2021년 5월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가짜 리뷰 판별 방법은?
진짜 후기와 가짜 후기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허위 리뷰 글에서 드러나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는데요. 한 업체에서 올라오는 리뷰들이 서로 날짜는 다른데, 사진은 똑같은 경우입니다. 이 경우 후기를 조작하는 업체가 제공한 사진을 올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후기에 지나치게 호평과 칭찬만 있는 경우 등도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별점이 높은 순보다 낮은 순으로 보는 것이 진짜 후기를 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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