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지점 준다더니…” 평균 연봉 최초 1억 돌파한 ‘이 업종’

4대 시중은행 직원 평균 연봉 1억 넘어
은행장 연봉킹은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

국내 기업들이 2021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업종별 연봉 수준이 연일 화제입니다. 그중에서도 은행이 뜨거운 감자인데요, 4대 시중은행 직원 평균 연봉이 최초로 1억원을 돌파했기 때문입니다. 국내 4대 시중은행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을 말합니다.
플리커 제공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발표한 ‘2021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들 기업 직원의 2021년 평균 급여는 1억550만원이었습니다. 4대 은행 평균 급여는 2019년부터 계속해서 상승했습니다. 2019년 9550만원에서 2020년 9800만원으로 2.6% 올랐고, 지난해에는 7.6%가 올랐습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가장 높은 평균 연봉을 기록한 곳은 KB국민은행이었습니다. 2021년 KB국민은행 직원 평균 급여는 1억1200만원이었습니다. 신한은행이 1억700만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어 하나은행(1억600만원), 우리은행(9700만원) 순이었습니다.

전년 대비 증가 폭을 기준으로 하면 신한은행이 11.5%로 연봉 인상 폭이 가장 컸습니다. KB국민은행(7.7%), 하나은행(9.3%), 우리은행(2.1%)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4대 시중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건 2021년 최대 실적을 거둔 결과라고 합니다. 4개 은행 모두 2021년 한 해 동안 2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습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2021년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13.1%, 20% 증가해 2조5633억원, 2조494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하나은행은 27.2% 늘어난 2조5757억원, 우리은행은 무려 74%나 증가한 2조3851억원이었습니다. 직원들도 회사 실적에 준하는 성과급을 수령했기 때문에 평균 연봉이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 /카카오 유튜브 캡처
◇98억2500억 벌어들인 은행장 ‘연봉왕’은?

은행을 이끄는 은행장들의 연봉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내 은행장 중 2021년 가장 많이 연봉을 수령한 사람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입니다. 4대 금융지주 수장들보다 월등히 많은 연봉을 받아 금융권 ‘연봉킹’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22년 3월 21일 카카오뱅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윤호영 대표는 2021년에만 98억2500만원의 보수를 챙겼습니다. 그의 연봉에는 기본급 4억100만원, 상여금 3억9400만원, 스톡옵션(Stock option·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이익 90억3000만원이 포함돼 있습니다.

윤호영 대표는 2021년 4분기 자신이 소유한 스톡옵션 52만주 중 15만6000주를 ‘차액보상형’으로 행사했는데, 차액보상형은 회사가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스톡옵션 행사 시점에 발생한 차익을 보상하는 구조로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카카오뱅크 측은 “기준주가 6만2886원에서 행사가 5000원을 뺀 금액만큼 행사 수량을 곱하는 식으로 산정해 차액보상형으로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윤 대표는 스톡옵션을 장내에서 팔지 않았으며, 행사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행사한 것이다. 또 작년 연봉은 단지 2021년 한 해만의 성과 보상이 아닌, 2016년 회사가 만들어진 후 5년간의 총 성과에 대한 보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4대 시중은행장 중에서는 허인 전 KB국민은행장(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15억64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챙겼습니다. 허 부회장의 보수에는 상여금 7억1900만원, 퇴직소득 1억3900억원 등이 포함됐습니다. 허 부회장은 2021년 말 은행장 임기를 마친 후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9억40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8억2500만원,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5억3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 행장은 2021년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해 비교적 보수가 적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우리은행(왼쪽 사진), 하나은행. /우리은행 제공, 조선DB
◇희망퇴직자가 은행장보다 더 벌어

한편 각 은행에서 연봉을 가장 많이 받은 상위 5명은 은행장이 아닌 희망퇴직자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서는 희망퇴직자들이 은행장보다 더 많은 보수를 챙겼습니다. 신한은행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2021년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상위 5명은 모두 희망퇴직자였습니다. 이들은 퇴직금을 포함해 최소 8억3200만원에서 8억7600만원을 받았습니다. 8억2500만원을 받은 진옥동 행장보다 많은 것이죠.

하나은행 2021년 연봉 상위 5위에도 박성호 은행장은 없었습니다. 모두 관리자와 책임자급이었던 희망퇴직자였습니다. 이들 희망퇴직자 5명의 보수는 7억5100만∼8억500만원으로, 5억3400만원을 받은 박성호 행장보다 2억원 이상을 더 받은 셈입니다. 박 행장의 경우,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상여금 지급 대상자에서 제외된 영향도 컸습니다.

◇직원과 지점은 줄어도 연봉은 오른다

호실적으로 사상 최대 평균 연봉을 기록했지만 은행 직원 수와 점포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은행들은 온라인 위주의 영업을 강조하면서 인력을 계속 감축해왔습니다. 

2021년 말 기준 이들 4대 은행의 직원 수는 5만7274명이었습니다. 전년(5만8742명)보다 1468명 줄어든 것입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 직원은 571명이 줄었습니다. 신한은행은 371명, 우리은행은 561명이 줄었습니다. 하나은행만 전년보다 35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장 점포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영업점의 통폐합 및 축소 작업을 진행한 결과입니다. 비대면 서비스 확대 등으로 2021년 한 해에만 200개 이상의 은행 영업점이 문 닫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21년 말 기준 4대 은행의 영업점 수는 379개였습니다. 이는 2020년 3303개에서 224개 줄어든 수치입니다. 2019년부터 연 200여개씩 줄어들고 있는데요, 이대로면 2022년 말 은행 점포 수는 3000개 선이 무너질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1년 동안 75개 지점을 줄여 영업점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KB국민은행은 58개, 우리은행은 53개, 하나은행은 38개 영업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톡옵션(stock option)
스톡옵션은 주식매수선택권입니다.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도 일정 수량의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한을 인정해 영업이익 확대나 상장 등으로 주식값이 오르면 그 차익을 볼 수 있게 하는 보상제도죠.

해당 기업의 경영 상태가 좋아, 주가가 상승하면 자사 주식을 소유한 임직원은 자신의 주식을 매각함으로써 상당한 차익금을 남길 수 있어 사업 전망이 밝은 기업일수록 스톡옵션의 매력은 높아집니다. 이에 회사가 임직원의 근로 의욕을 고취하고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한국에서는 1997년 4월부터 개정된 증권거래법이 시행되면서 스톡옵션을 도입했습니다. 이후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했고 오늘날 기업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경영 전략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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